신불산 가을 연가(戀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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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지붕 아래 신불산 연가(戀歌)를 부릅니다.

세월은 가고 또 가을은 왔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며 땀으로 적시던 엊그제 그날들이 새벽꿈처럼 금방 지나가고 시원한 산 바람이 영알 아름다운 능선에 눈이 시린 파란 가을 호수를 몰고 왔습니다.

 

군데군데 하얀 섬들이 파란 호수를 흘러가는 풍광을 바라보며 신불산 능선에서 아름다운 연가를 부릅니다.

신불산
신불산


산에서 짝사랑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니다 보면 항상 보던 그곳이 오늘처럼 눈부신 풍광으로 바뀌고 그 가운데 내가 있어 연가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습니까?

 

초 가을 신불산을 오르면서 어쩌면 지나간 힘든 날들이 서러워 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랍니다.


10여 년 전에 그 힘든 날들을 이 능선이 내게 다시 기억하게 해 줍니다.
신불 능선 이곳저곳에 새겨진 고통들이 오늘 내게 환희로 재 탄생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마지막일 것이 되겠거니 하던 곳들에 몇 번을 더 왔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마지막이 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렴 산이 나를 속이겠습니까 ?내가 나를 속이고 잔 재주를 부린 것이었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는 나를 속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사랑하는 산을 위해 연가를 부릅니다.

 

일요일 금정산에서 하얀 억새를 보고 아뿔싸 신불산 억새가 일렁이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월요일 만사 제쳐 놓고 달려간 신불산 산행기입니다.

바쁠 때 애용하는 건암사 코스입니다.
사실 그리 단거리 코스도 아닌 데다가 이번 두 번의 태풍으로 등산로는 만신창이가 되어서 등록 품질은 최악입니다.




신불산 등산로
신불산 등산로

이게 등산로 입니까?
두 번의 태풍과 물 폭탄으로 씻긴 신불산 등산로입니다.
이 등산로에서 좀 힘들었습니다.
짧고 쉬운 코스라고 애용했는데 조심해야 할 코스가 되었습니다.  

비에 할킨 신불산 등산로
비에 할킨 신불산 등산로

 

흙이란 흙은 한 줌도 남김없이 다 쓸려 간 너덜길을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다닌 신불산 건암사 코스는 이번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불재 아래 매점이 있던 곳을 벗어나면 뻥 뚫리는 하늘과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지는 기대로 올라서니 이곳 억새꽃도 이번 태풍이 가만 두진 않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파도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볼 수없습니다.

그래도 능선 뒤로 손에 잡일 듯 다가오는 파란 하늘이 은빛 억새가 없어 허전한 마음을 위로해 주고도 남습니다.

 

항상 산은에 오르면 떠 오르는 긍정의 힘이 또 작용합니다.

역시 오길 잘했어! 
이 생각이 모든 것을 바꿔 놓습니다.

힘든 것도 잊게 하고 정상을 바라보는 힘든 코스도 쉬운 생각으로 바꿔 놓습니다.

 

신불재 너른 데크쉼터에서 산인 몇 분들과 간식도 먹고 기념촬영도 한 후 1Km 이쪽저쪽인 정상에 오릅니다.
  

신불재
신불재




신불재 인증사진
신불재 인증사진

 

신불재 파란 하늘과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하얀 구름이 한 편의 동영상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나라 가을 하늘은 명품 중에 명품입니다.
산에서 보는 가을 하늘은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하얀 구룸 두둥실 " 이런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신불재에서 산우들과 잠깐 사진 놀이를 즐깁니다.

신불산 등산 풍경
신불산 등산 풍경

가을 땡볕이 무섭습니다.
특히 산에서 받는 자외선은 피부 깊숙이 뚫고 들어가지요.
한 산인이 파란 양산을 들고 오릅니다.

개성이 풍부하고 사진 속에 멋진 그림을 주기도 합니다.
"양산을 든 산인" 이란 제목을 붙여 봅니다.

신불재 풍경
신불재 풍경

신불재를 뒤로하고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보는 경치는 더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은 가끔 뒤돌아 보라고 말 하지요.

앞만 보고 오르면서 뒤돌아 보지 않았다면 모를 풍경입니다.
 

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가을 풍경

맞은편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도 멋집니다.
사실 오늘 영축산과 신불산 두 곳 다 가려고 맘먹었는데 올라오는 길이 워낙 험해서 체력 저하고 좀 있었다고 생각되어 영축산은 포기하고 신불산만 찍고 돌아갈 것입니다.




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
신불산 연가
신불산 연가
신불산 연가
신불산 연가

 

이윽고 당도한 정상은 정말 좋습니다.

"홍진의 썩은 명리야 아는 체나 하리오?" 괜히 흥분되어 신불산 연가를 부르려다 엉뚱한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저 멀리 영축산 자락과 그 능선을 바라보며 한 무리의 산인들은 경치 속에서 언제 까지나 사색에 잠깁니다.
그래도 정신 차려서 뒤로 한번 돌아보며 귀한 인증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언제 또 올 까 해서 찍는 사진은 아닙니다.

사람 일이란 앞으로도 몇 번이나 언제까지 올 지 모르는 일이라서 이제는 함부로 말하지 않으렵니다.

10여 년 전에는 그리 말했지요.
여길 언제 또 오겠냐고?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

 

이 아름다운 쉼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계속 바뀝니다.
하늘은 구름 영상을 쉼 없이 상영해 줍니다.
이 아름다운 신불 능선에서 힐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해 줘서 대상이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드리고 싶은 겸허한 마음이 생깁니다.

 

신불산 파노라마
신불산 파노라마
영남 알프스
영남 알프스


이제 하산합니다.

산에서 도가 트이면 하산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머 합니까? ㅋㅋ 하산해서 써먹어야지요...

 

신불재 간이매점이 있던 건물 뒤의 수형이 좋은 나무가 이번 바람에 쓰러졌네요.
간이 매점이 운영될 때는 많이 편리했는데 문을 닫은 지 한 몇 년 된 것 같은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앞의 데크 공간은 쉼터로서 참 좋습니다.
정식으로 신불재 대피소로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신불산은 대피소가 없으니까요.  

 

신불재 쉼터
신불재 쉼터

 

등산 데이터

등산 소요 칼로리 1,130 kcal 이동거리 8.18 km 소요시간 04:35:44 이동시간 03:29:47
평균속도 1.60 km⁄h 최고속도 11.30 km⁄h 최고 고도 1186.00 m 최저고도 374.00 m
경험치 1,098 M




신불산 등산지도
신불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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