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가을 연가(戀歌).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지붕아래 신불산 연가(戀歌)를 부릅니다.

세월은 가고 또 가을은 왔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며 땀으로 적시던 엊그제 그 날들이 새벽 꿈처럼 금방 지나가고 시원한 산 바람이 영알 아름다운 능선에 눈이 시린 파란 가을 호수를 몰고 왔습니다.


군데 군데 하얀 섬들을 떨구고 흘러가는 파란 호수를 바라보며 신불산 능선에서 아름다운 연가를 부릅니다.

신불산SM-G887N | 3.9mm신불산


산에서 짝사랑만 하는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니다 보면 항상 보던 그곳이 오늘처럼 눈부신 풍광으로 바뀌고 그 가운데 내가 있어 연가를 부를 수있는 날이 있지 않습니까?


초 가을 신불산을 오르면서 어쩌면 지나간 힘든 날들이 서러워 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랍니다.


10여년 전에 그 힘든 날들을 이 능선이 내게 다시 기억하게 해 줍니다.
신불능선 이곳 저곳에 새겨진 고통들이 오늘 내게 환희로 재 탄생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마지막일 것이 되겠거니 하던 곳들에 몇 번을 더 왔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마지막이 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렴 산이 나를 속이겠습니까 ?내가 나를 속이고 잔 재주를 부린 것이었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는 나를 속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사랑하는 산을 위해 연가를 부릅니다.


일요일 금정산에서 하얀 억새를 보고 앗뿔사 신불산 억새가 일렁이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월요일 만사 제쳐 놓고 달려간 신불산 산행기입니다.

바쁠때 애용하는 건암사 코스입니다.
사실 그리 단거리 코스도 아닌데다가 이번 두번의 태풍으로 등산로는 만신창이가 되어서 등로 품질은 최악입니다.




신불산 등산로TG-5 | 4.5mm신불산 등산로

이게 등산로 입니까?
두 번의 태풍과 물 폭탄으로 씻긴 신불산 등산로 입니다.
이 등산로에서 좀 힘들었습니다.
짧고 쉬운 코스라고 애용했는데 조심해야 할 코스가 되었습니다.  

비에 할킨 신불산 등산로TG-5 | 4.5mm비에 할킨 신불산 등산로


흙이란 흙은 한줌도 남김없이 다 쓸려 간 너덜길을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다닌 신불산 건암사 코스는 이번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불재 아래 매점이있던곳을 벗어나면 뻥 뚤리는 하늘과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지는 기대로 올라서니 이곳억새꽃도 이번 태풍이 가만 두진 않았다는것을 보게 됩니다.


파도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볼 수없습니다.

그래도 능선 뒤로 손에 잡일듯 다가오는 파란 하늘이 은빛억새가 없어 허전한 마음을 위로해 주고도 남습니다.


항상 산능에 오르면 떠 오르는 긍정의 힘이 또 작용합니다.

역시 오길 잘했어 ! 
이 생각이 모든것을 바꿔 놓습니다.

힘든것도 잊게하고 정상을 바라보는 힘든 코스도 쉬운 생각으로 바꿔 놓습니다.


신불재 너른 데크쉼터에서 산인 몇분들과 간식도 먹고 기념촬영도 한 후 1Km 이쪽저쪽인 정상에 오릅니다.
  

신불재TG-5 | 4.5mm신불재




신불재 인증사진TG-5 | 4.5mm신불재 인증사진


신불재 파란하늘과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하얀 구름이 한편의 동영상을 보는듯 합니다.
우리나라 가을하늘은 명품중에 명품입니다.
산에서 보는 가을 하늘은 아는사람은 알 것입니다.
"하얀구룸 두둥실 " 이런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신불재에서 산우들과 잠깐 사진 놀이를 즐깁니다.

신불산 등산 풍경TG-5 | 4.5mm신불산 등산 풍경

가을 땡볕이 무섭습니다.
특히 산에서 받는 자외선은 피부 깊숙히 뚫고 들어가지요.
한 산인이 파란 양산을 들고 오릅니다.

개성이 풍부하고 사진속에 멋진 그림을 주기도 합니다.
"양산을 든 산인" 이란 제목을 붙여 봅니다.

신불재 풍경TG-5 | 4.5mm신불재 풍경

신불재를 뒤로하고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보는 경치는 더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은 가끔 뒤돌아 보라고 말 하지요.

앞만 보고 오르면서 뒤돌아 보지 않았다면 모를 풍경입니다.
 

신불산 가을 풍경TG-5 | 4.5mm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가을 풍경TG-5 | 4.5mm신불산 가을 풍경

맞은편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도 멋집니다.
사실 오늘 영축산과 신불산 두곳 다 가려고 맘 먹었는데 올라오는 길이 워낙 험해서 체력저하고 좀 있었다고 생각되어 영축산은 포기하고 신불산만 찍고 돌아 갈 것입니다.




신불산 가을 풍경TG-5 | 4.5mm신불산 가을 풍경

신불산 정상TG-5 | 4.5mm신불산 정상

신불산 연가SM-G887N | 3.9mm신불산 연가

신불산 연가TG-5 | 4.5mm신불산 연가


이윽고 당도한 정상은 정말 좋습니다.

"홍진의 썩은 명리야 아는 체나 하리오 ?" 괜히 흥분되어 신불산 연가를 부르려다 언뚱한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저 멀리 영축산 자락과 그 능선을 바라보며 한 무리의 산인들은 경치 속에서 언제 까지나 사색에 잠깁니다.
그래도 정신 차려서 뒤로 한번 돌아 보며 귀한 인증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언제 또 올 까 해서 찍는 사진은 아닙니다.

사람 일이란 앞으로도 몇 번이나 언제까지 올 지 모르는 일이라서 이제는 함부로 말 하지 않으렵니다.

10여년 전에는 그리 말했지요.
여길 언제 또 오겠냐고 ?



신불산 정상SM-G887N | 3.9mm신불산 정상


이 아름다운 쉼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계속 바뀝니다.
하늘은 구름 영상을 쉼 없이 상영해 줍니다.
이 아름다운 신불 능선에서 힐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해줘서 대상이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 드리고 싶은 겸허한 마음이 생깁니다.


신불산 파노라마SM-G887N | 3.9mm신불산 파노라마

영남 알프스SM-G887N | 3.9mm영남 알프스


이제 하산합니다.

산에서 도가 트이면 하산 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머 합니까? ㅋㅋ 하산해서 써 먹어야지요...


신불재 간이 매점이 있던 건물 뒤의 수형이 좋은 나무가 이번 바람에 쓰러졌네요.
간이 매점이 운영 될 때는 많이 편리 했는데 문을 닫은지 한 몇년 된 것 같은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앞의 데크 공간은 쉼터로서 참 좋습니다.
정식으로 신불재 대피소로 발전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신불산은 대피소가 없으니까요.  


신불재 쉼터TG-5 | 4.5mm신불재 쉼터


등산 데이터

등산소요칼로리1,130 kcal 이동거리 8.18 km 소요시간 04:35:44 이동시간 03:29:47
평균속도 1.60 km⁄h 최고속도 11.30 km⁄h 최고고도 1186.00 m 최저고도 374.00 m
경험치 1,098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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