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고당봉 우중 산행기

부산-경남근교산행
2018. 11. 8. 17:47

가을비 오는 고당봉 산행 일기입니다.

아침부터 비가옵니다.
몇일째 산행을 못해서 몸이 굳어질 것같아서 비가 오지만 간단히 고당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 비가 오고나면 올 가을엔 금정산 단풍은 놓칠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범어사를 기점으로 간단히 고당봉만 찍고 돌아 올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금정산 우중 산행

오늘이 음력으로 초하루이군요.

범어사 경내는 초하루와 보름날은 불자들로 붐빕니다.

입구 매표소에서 차량도 무사 통과시킵니다.
공짠데 그냥 범어사 안쪽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 청련암 뒤편으로 금정산 고당봉 가는 가장 편한길인 비단길 코스로 산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비오는 산행길 3.4Km는 쉬운것은 아닙니다.
쉬엄쉬엄 금정산을 전세 낸것같이 혼자서 걸엇습니다.
오늘 고당봉 찍고 돌아 올때 까지 5사람 만났으니까 금정산 전세 낸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비오는 날 안개 속의 단풍 든 산길은 꿈길같습니다.
시야도 약 20m정도만 확보되어 분위기가 무척 아늑합니다.
저 멀리 무었이 있는지 보이질 않고 뒤돌아 봐도 지나온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몽환적인 풍경 속을 걷습니다.
우의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 바스락 거립니다.

안개속의 나무가지들이 이상한 형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혼자 걷던 산길에서 무서움이 몰려와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비가오고 바위마다 잔뜩 젖어서 어디 잠간 앉아 쉴 수도 없어 줄곧 걷다보니까 금방 고당봉 정상까지 논스톱으로 오게 됩니다.

그래도 우의 아래 메고 가던 카메라로 사진은 간간이 찍었고요..

사실 큰 카메라를 들고 올 때는 은근히 멋진 우중 사진 한장 건질 수도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하긴 했는데 딱히 맘에 드는 뷰는 없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가긴 했지만 형식적으로 메고 간것이지 먹을것도 하나 안챙기고 물만 딸랑 한병 가지고 간 산행인데 집에 올 때가지 병 뚜껑도 따지 않았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점식 식사를 집에 와서 샤워하고 먹었으니까 초 간단 금정산 산행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산행을 하고 나니가 몸이 훨씬 가볍습니다.
이젠 이번 토요일 대둔산 갔다오면 이주일 운동 마무리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필요한분이 알고 싶다면 금정산 범어사-고당봉 원점회귀 코스 개인 주관적 등산 난이도는 하 입니다.

범어사 뒤 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