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굿바이 산행

부산-경남근교산행
2019. 12. 25. 12:35

2019년을 보내는 마지막 굿바이 산행기입니다.

매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즈음 굿바이 산행을 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올 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있는 행사는 산에서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작년에는 태극기 휘날리는 가지산에서 마무리를 했는데 올 해는 가까운 금정산에서 올해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산인들이 주로 단체로 하는 종산제 같은 의미이지만 개인적으로 한 해의 산행을 정리하며 반성도 하고 내년의 산행을 생각하면서 좀 먼 거리를 걷는 그런 산행입니다.

부산의 진산이고 지척에 있는 금정산 종주를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금백(금정산-백양산) 종주를 계획 했는데 해가 짧아서 긴 시간을 위해 아침 일찍 나가는데 문제가 있어서 그냥 편하게 금정산 종주 코스 중 하나를 택하고 여유 있게 산행을 마쳤습니다.

대신 작은 봉오리들도 찍는 산행으로 좀 꼼꼼하게 진행 했습니다.

범어사 입구 버스 정류장을 기점으로 금정마을 마을버스 종점까지 총 거리는 그날 트랭글 기준 15km 좀 더 됩니다.

아래 지도는 산행 중 켜고 다니면서 실시간 기록 한 트랭글 GPS 코스 궤적도 입니다.
이어서 산행 중에 찍은 사진과 함께 등산기를 남깁니다.

범어사 정류소에서 범어사 경내로 들어 갑니다.

일주문 오른쪽으로 주차장 가는 방향으로 오릅니다.

평일 아침시간이라서 항상 붐비는 설법전 앞이 한산 합니다.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서 참배하는것은 보류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청련암 옆길 내원암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청련암 옆으로 지나가며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불상을 담았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고 밝게 보이는 약사여래와 관음상이 예술입니다.

내원암 앞을 지나서 구 다비장지를 지나면 양산으로 넘어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른 봄엔 노루귀 찍으러 다니던 길입니다.
오늘은 저 길로 넘어 가지 않고 곧장 고당봉으로 향합니다.

고당봉 아래 철탑 사거리에서 바라보는 고당봉입니다.

바라보는 고당봉과 나사 계단이 아침 역광으로 멋지게 보입니다.

고당봉 오르는 계단 길입니다.
여기만 오면 몇년 전에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두어번 쉬어가야 했던 곳인데 지금은 몇 시간도 논 스톱으로 갈 수있게 된 나의 건강은 두고 두고 아무리 산에 감사 해도 모자라는 산이 준 은혜입니다.

막 고당봉에 올랐습니다.

금정산 최고봉이지요.
동국여지승람,삼국유사 등 유명한 사서에 기록으로 남은 금샘과 범어사의 근원이 담긴 스토리가있는 금정산의 핵심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산경을 감상하는 어느 산우님과 자연이 하나되어 그림같이 멋집니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801.5)입니다.

올 때마다 인증샷은 꼭 남깁니다.

2019년을 보내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굿바이 산행의 기념샷 이니까 평생 또 찍을 수 없는 귀한 인증 샷입니다.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몸 상태를 생각하며 내년 이맘 때에 보면 체형이 좀더 볼품없이 망가진 나를 바라 볼지 , 작년과 전혀 다르지 않아서 기분 좋은 나를 바라 볼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 멀리 백양산 쪽을 바라 봅니다.
아득 해 보이지만 산행을 하며 한 걸음 씩 걷다 보면 도착하게 되는 거리입니다.

이제 고당봉을 내려 갑니다.

복원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금정 산성을 따라서 북문으로 갑니다.

북문 앞에는 금정산 탐방 지원센터가있습니다.

금정산이 국립 공원이 된다면 이곳이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원효봉 쪽으로 가면서 방금 올랐던 고당봉을 뒤돌아 봅니다.

원효봉 가기 전에 항상 지나치던 작은 봉오리 사기봉입니다.
금정산을 오르는 많은 분들이 사기봉을 모르는 이유는 등산로가 이 봉오리를 거치지 않기 때문입니다.오늘은 꼼꼼한 산행을 하면서 모처럼 들렸습니다.

정상석을 보면 청룡 초등학교가 저 아래 있어 인연이 있나 봅니다.

사기봉에서 바라보는 원효봉,의상봉이 그림처럼 예쁩니다.

예년 같으면 살을 파고 드는 추위속에 걸을 산행인데 올해는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해서 가을 등산 티를 입고도 땀이 납니다.
오늘은 시내에서 미세 먼지가 주위 수준이라고 하는데 산 중턱까지만 미세 먼지가 올라오고 정상 부근은 깨끗합니다.

사기봉과 원효봉 사이의 해돚이 데크입니다.

매년 1월1일엔 이 데크에서 산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금정산 해돚이 행사를 합니다.

원효봉입니다.
아득한 산그리메는 산에 가 본 사람만 아는 산경 정취입니다.

멋진 산그리메를 배경으로 산우님들의 건승을 기원 해 봅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원효봉과 의상봉 중에서도 원효봉과 의상봉이 나란히 있는곳은 모르긴 해도 금정산 뿐일 것입니다. 원효스님이 일찍 깨닳음에 도달하고 뒤에 의상스님이 환휘의 기쁨으로 원효스님께 천상 선녀의 차 한잔 대점하려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나 혼자 잠시 웃고 갑니다

뒤돌아 보면 점점 고당봉이 멀어집니다.

이제 멋진 의상봉으로 갑니다.

누가 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원효와 의상의 기상을 그대로 표시한 듯 한 느낌을 받습니다.

의상봉의 화려하고 굳센 기상은 금정산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금정산의 무상은 이곳에서 절정을 이루지요..

의상봉을 역광으로 보는 실루엣 또한 예술입니다.

급하게 마라톤 하는것 처럼 달리는 산행을 한다면 순간 순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경을 다 볼수는 없어 집니다.오늘은 최대한 꼼꼼히 산경을 바라보며 가려고 애 씁니다.

의상봉에서 방금 지나온 원효봉을 뒤돌아 봅니다.

넉넉한 원효스님의 끝없는 불심을 생각하며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봅니다.

의상봉의 능선에 날듯이 자리잡은 금정산성 제4망루의 예쁜 모습입니다.

금정 산성 망루는 다 예쁘지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 4망루는 등산코스 길가에 있기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 4망루의 능선도 지나오고 동문 방향으로 갑니다.

마지막으로 의상봉의 수려한 자태를 눈에 담고 동문으로 내려 갑니다.

동문은 금정산성 4대 문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문 성루입니다

옛날 기록에 보면 금정산성 복원 공사때 스승과 제자가 함께 공사를 했는데 이 동문이 제자의 작품이며 저 아래 서문이 스승의 작품이지요...

샇람들이 동문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 아래 서문에 가 보면 이 또한 장관입니다.

누가 감히 우열을 가린단 말입니까 ??

이 멋진 동문에서 인증샷은 한장 남깁니다.

동문을 지나서 계속 남쪽으로 가면 남문이 나오는 그 전에 금정 산성 고개를 지나지요.

산성 고개는 멋진 육교가 성곽으로 그냥 이어 집니다.

오랜 옛적에는 없었겠지만 현대인이 고안한 금정 산성 보존 방법이지요..

산성고개를 지나면 대륙봉으로 오르는 약간의 경사로를 거칩니다.

대륙봉에서 부터는 부산 동래 지역의 도시 경치를 제대로 보게 됩니다.
오늘은 이 곳에서 어제 저녁에 사다 두었던 샌드위치로 중식을 합니다.
초코우유 하나에 육류가 든 샌드위치 3개면 한끼 식사로 충분 합니다.
아주 힘들땐 에너지바를 이동식으로 하나씩 먹으면 거뜬 하고요..

대륙봉 지나서 길가에서 보는 이 특이하게 생긴 바위 이름을 멋지게 지어 주고 싶습니다.

사람마다 햄버그 바위이니 뚜꺼비 바위이니 물개바위이니 하지만 정말 딱 와 닷는 바위 이름을 지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 곳 부터는 전혀 손 대지 않은 금정 산성을 볼 수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복원 공사같은것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제 2망루로 가는 길에 보면 옛날 금정 산성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금정산성 제2 망루입니다. 문화재 복원 공사를 하나 봅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후세에까지 남아 전해 질 것입니다.

금정 산성 제2망루를 지남면서 저 멀리 고당봉을 바라봅니다.

결코 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보이지만 나는 조금전에 저기서 오는 중인 것입니다.

제2망루의 위치가 지리적으로 얼마나 잘 자리했는제 보면 알수있습니다.
유사시에 저 멀리 원효봉 의상봉 부근에서 깃발 신호를 보내거나 봉화를 올린다면 이곳에서 한눈에 파악 할 수있겠습니다.

제2망루를 지나면 남문이 나타납니다.
오늘 지나는 마지막 성루입니다.

이제 금정산의 오지마을 남문마을로 내려갑니다.

계속해서 직진해서 백양산으로 향할 계회이었지만 지금 오후 3시가 지나려 하기 때문에 백양산을 통과하면 4시가 넘습니다. 겨울 산행은 오후 4시 이후에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나는 이곳에서 금정 마을로 여유있게 하산해서 오늘의 산행을 굿바이하고 올해의 산행도 굿바이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