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장산 봄 등산기
- 부산-경남근교산행
- 2023. 3. 30. 11:12
봄꽃들이 한창입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늦은 시간 성불사로 가서 간단히 참배한 후 벚꽃이 기가 막힌 경내를 한 바퀴 돌며 짧은 벚꽃기간 좋은 타이밍에 와서 캡처사진을 좀 담고 포장도로를 따라갑니다.
등산지도는 마지막 아래에 올립니다.
길가에는 화창한 봄기운에 노란개나리 하얀 벚꽃과 사이사이로 분홍 진달래가 고개를 내미는 봄풍경이 가히 올봄 최고의 기분을 즐기며 콧노래가 나오는 걸 자제하고 걷습니다.
그래도 폰카로 경치담는것은 빼먹을 순 없고..
잠시 후 마린시티를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잠깐 휴식하며 경치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 지척의 마린시티는 ?뿌옇게 보이는 것이 마치 신기루처럼 보입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했나? 이곳 장산은 기가막히게 맑고 미세먼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도심에 있지않고 나오길 잘한 것인가?
머 마린시티 잘 안보인들 산행하는데 무슨 대수라고..
길가의 풍경만 봐도 저 아래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화창한 봄날 산길또한 나 혼자 대절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이다.
잠시 후 만나는 팔각정에도 보통은 몇 분이 휴식하는 곳인데 이 좋은 봄날 텅 빈 팔각정이 참 휑하기까지 한다.
그 앞에서 곧바로 장산 정상으로 갔다 올 요량으로 오른다.
바쁠 것도 없고 천천히 가다쉬고 경치보고 사진찍고 등로 주변 작은 들꽃까지 챙기면서 여유로운 등산을 즐긴다.
아주 가끔 산객들이 지나간다.
워낙 천천이 가니까 이 길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시 내려오는걸 보면서 어떤 분인지까지 기억할 정도이다.
그래서 벌써 정상 찍고 되돌아오는 분들에게 벌서 갔다 오느냐고 인사도 건넨다.
사실 벌써 가 아니고 내가 길가에서 노니느라 지나치게 느린 것이지.
부산 불꽃축제를 할 때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던 너덜지대에 가서 평평하고 그늘진 자리 하나 잡고 마냥 시간을 보내며 쉰다.
다시 오르다가 주변 분위하고는 전혀 다르게 삐쭉 솟은 큰 바위를 지나고 장산 정상 표지 바위에 도착해서 마침 올라오는 어떤 산객에게 인증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 약 500m 더 가면 나오는 군부대 안의 진짜 정상으로 향한다.
이미 점심때는 지나갔다.
출발할 때는 간단히 정상 찍고 집에 와서 점심 먹으려든 생각으로 작은 생수 한 병들고 나왔는데 나냥그리느라 벌써 점심때는 지났다.
생수도 절반도 안 남았고..
정상으로 향하는 오솔길 따라가다 작은 야생화도 찍으면서 도착한 화장실도 있는 쉼터에서 도좀 마냥 쉬었다.
아무도 없는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는데 저 앞을 바라보니까 산불감시초소 앞에 아저씨 한 분이 있었구나...
그사이 나를 지나쳤는 산객 몇 분이 정상 찍고 돌아간다.
평일에는 주로 여성 산객이 많다.
이윽고 군부대 입구에 도착해서 몇 장 찍는다.
우리 나이 사람들은 군부대 앞에서 카메라를 내미는 것은 왠지 삼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요새는 시대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서 군부대 앞에서도 준수사항만 지킨다면 사진 찍는 것 가지고 머라 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계단 몇 세트를 지나서 정상에 도착했다.
장산이 무엇인가?
큰 산 아니었나?
큰 산답게 정상석이 웅장하게 서있다.
마침 젊은이세명이 식사를 하고 있어 사진 좀 부탁해서 충분히 여러 장 찍었다.
정상석 방향이 애매해서 해운대구립공원이란 글씨가 함께 나오게 하려고 한쪽으로만 섰다.
정상석도 풍수지리에 맞추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상에 가면 더러 방향이나 위치가 하필 옹색하거나 방향이 애매한 곳이 더러 있기는 하다.
사진을 다찍고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서 허기가 지려고 한다.
물 한 모금 마셔도 안된다.
염치 불고하고 젊은이들에게서 김밥 몇 개 하고 개란말이한개하고 과일 한쪽 얻어먹었다.
그거 아니었으면 이 화창한 봄날 내려오다 허기 질뻔 한 것 아닌가?
참 고마워서 두 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산행코스는 트랭글을 켜고 갖기 때문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으니 함께 첨부한다.
내려오는 것은 후 따닥 내려와서 별로 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찍은 사진은 많아서 몇 장 골라 공유하면서 유난히 빨리 다가온 올해의 봄 3월의 끝물 화창한 날 여유롭게 즐긴 장산 등산 기를 남긴다..